혼자서 산책을 나서는데 조금 걸어가니 너무 인적이 없어서 약간 썰렁하고 으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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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신폭신한 풀을 밟으면서 좁다란 풀섭을 헤치고 길을 걸었다.
향긋한 풀냄새에다 이름모를 들꽃들도 함께 산책길에 올랐다.
서울 도심지에서는 언제 이처럼 호젓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가.
그 유명한 영양 고추밭이 아닌가.
이곳 영양은 워낙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푸른 녹색초원이 사방에 펼쳐지고
주위에 나무들이 많아 숲을 이루고 있다.
여기까지는 넵튠 혼자 다녀온 밭두렁을 따라 주욱 다녀왔던 길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먼저 산책을 떠난 일행들을 따라서 산쪽으로 올라간 산책길이다.
넵튠이 혼자서 길을 걸을 때 읊어보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