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는 너무나 재밋고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버드내 숲에서 목욕재계하고
버드내숲의 정기를 마셨다. 청정지역의 공기는 달랐고 물도 맑았다. 그런데 황토방으로 지은 방의
지붕을 보니 색달랐다. 최대한의 황토방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리라.
그런데 지붕을 다시 유심히 보노라면 폼이 난다.
조그만 독을 거꾸로 엎어 놓았다.
지붕위의 바이얼린이 아닌 지붕위의 도가지다.
굴뚝의 역할도 하면서 황토를 최대한의 상태로 작용하게 한다.
그리고 이사람은 소림사의 무술도인처럼 자세를 잡는다.
무술이 아주 뛰어난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