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에서 혼자 잤습니다...
라이몬도는 강의 있어 서울 올라가고
비는 첫새벽부터 주룩주룩 내리고...
새벽에 깬 잠에
11일에 오실 150분 단체손님 맞이할 생각 분주했습니다.
바깥 화장실 가느라 나가보니
이 새벽의 기운이 촉촉한 평화로 다가옵니다.
비는 잠시 잦아들었군요.
대지에의 감사...
어제 선희씨와 통화하면서도 그랬지만,
이탈몬테 선배님들 가시는 길,
저도 모르게 콧등 찡해지며
가슴 먹먹해 왔습니다.
엄마 아빠 형제들 다녀갈 때도 그렇지 않았는데...
저희는 님들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바우 어렸을 적 초창기 산행 때부터 늘~~~.
바우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배님들...
자유, 낭만, 따스함, 순수, 열정, 성실 * * *
선배님들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느낌들입니다.
저희 처음 영양으로 귀촌할 때부터
가마가마 하시더니
드디어 엊그제 5월 28일, 오월의 마지막 주말에 오셨지요.
다들 산과 자연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애초에는 저희 버드내골 텐트와 흙집에서 주무시게 하자 했는데
올해는 유난히도 밤공기가 싸늘해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죠.
벼르고 별러 후배네 오셨다가 괜히 감기 몸살이라도 나시면
저희 마음이 편치 못하니까요.
게다가 주말이면 제가 수하마을에 출근하는 날이고
겸사겸사 제 근무처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곧은 농부 김거연 총무님과도 인사나누게 하고 싶었구요.
먹거리 중 마을에서 충당할 수 있는 건
가능하면 마을 것을 사시겠다 하여
쌀, 된장, 고추장, 반찬 등을 사러
마실 겸 수하마을 들어갔죠.
찜질방 지나 나래네(총무님) 집과 하우스도 가보고
텃밭에서 상추, 파, 마늘잎, 배추 솎아
(상추는 잘못 뜯어 나래엄마 차연님께 교육도 받았죠?!)
먼저 가든파티 시작한 남성팀에 합류했지요.
역시 노래와 와인과 웃음~~~.
"이탈몬테"는 외대 이태리어과 산악회 이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신사들과
당당하고 우아한 숙녀들이 모인 곳. ^*^...
그리고 외대 이태리어과에는 "코리타"라는 신사들의 합창단이 있답니다.
자녀들 결혼식에
나비 넥타이를 하고 축가를 멋지게 불러주는 아버지 합창단!!!
"이탈몬테" 멤버들이 거의 "코리타" 멤버들이지요.
그러하니, 선배님들이 계신 곳엔 항상 이태리 가곡과 칸쏘네가 흐릅니다.
낭만과 자유의 여흥이
수하산촌생태마을 팬션 마당에 가득 흘러넘치던 오월의 밤~~~.
저는 마침 산촌마을 이사회가 있어
회의에 참석했다가 밤 깊어서야 돌아왔지요.
아쉽게도......
다음날 일요일, 드디어 저희 버드내로 오시는 날~~~
조성혁 선배님은 '철학자의 소로'를 꼭 걸어야 한다고 하셨죠.
이 블로그 "신암에서 보낸 편지"를 마치 스토커마냥 끼고 사신다는 선배님. ㅎㅎ..
그래서 처음인데도 처음 보는 것 같지가 않다고,
전혀 낯설지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배님, 여전히 환하고 힘찬 모습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날이 올 거에요.
루치아의 믿음이에요.
저 역시 이탈몬테 선배님들께 선물처럼
'철학자의 소로'를 펼쳐드리고 싶었죠.
소풍 온 어린아이들처럼, 모두모두
버드내골을, 철학자의 소로를, 흥겨 맞이하셨어요.
더구나 계절의 여왕 '오월의 숲'은 녹색의 향연 그 자체죠.
생명이 가장 생명다운, 오월의 자연.
온갖 것이 살아있음으로 꽃피어난, 오월의 숲.
나물순도 따고, 산더덕도 캐고, 가재도 찾아보고...
"이탈몬테"가 자연의 품에 안기니 이 아니 즐거울쏘냐!!!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
*** 문화의 공유죠.
제가 좋아하는 안드레아 보첼리, 그중에서도 이태리 '침묵의 언덕'에서의 공연.
선배님들과 텐트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보첼리의 공연을 보면서 들으면서
루치아는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감성의 공유, 우리는 통한다, 우리는 하나다...
이 느낌이 주는 행복이야말로
온 몸의 세포를 하나하나 살아숨쉬게 하지요.
제가 선배님들을 위해 유일하게 해드린 요리, 송이김치부침개.
맛있다 하셔서 좋았습니다.
비타민처럼 저에게 생기와 기쁨을 주시는 분들...
따뜻한 손과 마음으로 저희를 꼬옥 안아주시는 분들...
님들께 마음다해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언제라도 또 오세요. ^*^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