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동문 (82)은 2003년 영화 <스캔들>의 각본을 썼고 2006년에는 <음란서생>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김동문은 이탈리아어과 졸업 이후 파리로 건너가 영화 유학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또 다른 에로 사극으로 영화 팬들을 설레게 (?) 하고 있다.
작품명은 <방자전>
아래 언론 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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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춘향 코믹 몽룡에 방자의 진심 묻혀버렸네
고전을 뒤집은 영화 '방자전'
감초 캐릭터들의 입담은 여전… 몽룡의 통쾌한 등장없어 아쉬워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의 모든 것을 배반하는 영화 '방자전(3일 개봉)'은 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대담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방자가 먼저 춘향에게 끌리고 춘향은 방자와 몽룡 사이에서 영리한 줄타기를 한다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확실히 도발적이다. 그러나 춘향전이 수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애독·애송된 이유는 춘향의 정절과 몽룡의 화려한 컴백 때문이었다. 그런 요소가 빠진 방자전은 원전만큼의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한다.
몽룡(
류승범)의 하인 방자(
김주혁)는 기생의 딸 춘향(
조여정)에게 반해 그녀를 품을 궁리만 한다. 연애 고수 마 노인(오달수)으로부터 특별 코치를 받은 그는 결국 춘향과 몸을 섞는 데 성공한다. 한편 춘향은 남자답고 믿음직한 방자에게 끌리면서도 몽룡과의 결혼으로 신분 상승하려는 꿈을 버리지 않는다. 장원 급제해 돌아온 몽룡은 출세를 위해 또 다른 속셈을 드러낸다.
이 영화는 이런 세월이 다 지난 뒤 방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작가에게 일러주며 기록해달라고 한다는 내용으로 포장돼 있다. 그때 방자는 "사실은 그러하였으나 소설에는 몽룡이 장원급제해 돌아와 춘향과 행복하게 잘 살았노라고 써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춘향전'이 탄생했다는 식이다.
이재용 감독 '스캔들(2003)'의 각본을 썼고, 자신의 연출 데뷔작 '음란서생(2006)'에서 멜로 사극에 재주를 보인 김대우 감독은 '방자전'에서도 창의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거침없는 입담을 들려준다. 특히 오달수가 연기한 마 노인의 '은꼴편', '툭 기술', '뒤에서 보기' 같은 장면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대목이다. 잘 알려진 탐관오리의 모습이 아닌 변학도 역할의 송새벽 역시 이 영화가 발굴한 연기자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코믹한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것이 오히려 '방자전'의 약점이 됐다. 춘향을 향한 방자의 진심 어린 사랑 드라마는 코미디에 자주 가려진다. 마 노인과 변학도의 개그가 지나치게 강한 데다가, 별 인생의 모토가 없어 보이는 몽룡 역시 기본적으로 코믹 캐릭터다.
열녀춘향수절가(烈女春香守節歌)에서 춘향의 오매불망과 탐관오리의 금준미주(金樽美酒)를 박살 내는 몽룡을 빼 버리니, 딱 그만큼의 통쾌함도 사라졌다. 방자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더욱 정색하고 그렸더라면 그럴 듯한 춘향전 외전(外傳) 한편이 됐을 성싶다.
조선일보 2010. 6. 3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02/2010060202049.html